Fullscreen Image

초딩 때 번따하다 사기당한 썰

컨텐츠 정보

본문

 긱사.png 초딩 때 번따하다 사기당한 썰

(짤은 구글에 기숙사 검색해서 나오는거 아무거나 가져옴)

내가 초 6때 얘기임. 그때 어떤 교육기관에서 하는 5박6일 짜리 과학캠프를 갔는데, 이게 말 그대로 거기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과학 관련 수업도 듣고 재밌는 실험도 하면서 4박5일 동안 자고 오는거 였음. 하여튼 본 얘기로 넘어가면, 우리는 기숙사를 남자/여자 층으로 나눠서 썼고 나는 그새 남자 기숙사 애들이랑 친해져서 놀았음.

 

3일째인가 그때 밤에 남자애들이랑 매점에서 과자 사와서 과자파티 하다 자연스래 얘기가 여자 얘기 쪽으로 접어듦. 근데 나랑 친했던 나보다 1살 어린 동생(앞으로 얘를 A라 함)이 나는 세상 모든 여자애를 꼬실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존나 허세를 부림. 실제로 꽤 잘생기고 키도 큰 애였음. 그거 듣고 내가 존나 비웃으면서 그럼 내가 언니쓰 전화번호 따오면 5천원 준다고 장난식으로 말함.

 

여기서 언니쓰가 누구냐면 그 당시 캠프에 중학교 2~3학년 누나들끼리 뭉쳐다니는 그룹이 있었는데, 그 캠프 나이 상한이 중3이라 최연장자 언니 포지션인데다 외모도 꽤 예뻐가지고 그 당시 유행했던 걸그룹 이름을 따서 쌤들이 언니쓰라고 부른게 우리한테도 전파됨.

 

하여튼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A가 오 그래? 약속한거다 하면서 같이 과자파티하던 애들한테 증인해달라고 부탁까지함. 걔가 진짜로 따려는 투로 말하니까 모처럼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만난 남자애들 대화주제가 여기에 집중됨. 그래도 나는 크게 신경 안 썼음. 어차피 이게 진지한 내기여도 나는 A가 번호를 따려고 해도 누나들한테 까이고 개같이 멸망할거라 생각해서 A 까이는거 볼 생각에 싱글벙글했었음.

 

솔직히 A가 암만 잘생겼어도 3~4살 차이 나는 초딩이 뜬금없이 번따하면 누가 주겠냐? 당시 초딩이던 내 눈으로 봐도 이게 정상적인 사고회로였음.

 

어쨌든 다음날 점심 먹고 내 룸메랑 같이 카드게임 하는데, A가 뜬금없이 친구들이랑 내 방에 난입하면서 형 나 언니쓰 ㅇㅇ누나 번호 땄어! 이렇게 소리지르면서 종이를 내미는데 ㅇㅇ누나 이름이랑 전화번호, 밑에 스펨 보내면 죽어ㅋ 이런 말까지 덤으로 적혀있었음. 순간 5초동안 뇌정지와서 멍 때리고 있다가 상황파악함. 한 마디로 x된거였음.

 

5천원 달라고 하는 A 뿌리치고 그 번호가 실제로 그 누나 번호가 맞냐, 그냥 아무 번호나 막 적어서 줬을수도 있지 않냐 이렇게 입 터니까 A도 수긍하고 기숙사에 있던 콜랙트콜(캠프에서 폰을 단체로 걷음)로 단체로 가서 그 번호로 전화 걸음. 제발 구라여라 하고 간절히 빌었는데 내 바람이 하늘에 닿았는지 바로 

 

"없는 번호이오니 어쩌구 저쩌구..." 이런 음성이 나옴.

 

당연히 나는 존나 비웃었는데 A가 그냥 쪽팔려 하는 이상으로 존나 화를 냄.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알고 보니 그 누나 번호를 딴 게 아니라 그 누나한테 4000원을 주고 누나 번호를 산 거였음. 걔는 나름 4000원을 줘도 형(나)한테 내깃돈으로 5000원 받으면 1000원 이득이겠지? 이런 생각으로 일을 벌였는데 결론은 사기 당하고 개같이 멸망함.

 

그 당시 A랑 친했던 우리 무리는 진지하게 개빡쳐서 단체로 폭동 일으키듯 여자 기숙사로 몰려가서 ㅇㅇ누나 나오라고 소리를 지름. 나도 내기랑은 별개로 친한 동생이 사기 당한거에 일종의 의협심? 이 생겨서 동행함. 남자 열 몇 명이 여자 기숙사 앞에서 깽판치고 지x나니까 그 누나가 무슨 일인가 하고 튀어나옴. 


빡쳐서 씩씩대는 A 말리면서 나랑 내 친구가 사정 설명하면서 돈 돌려달라고 하니까 그러니까 왜 돈을 줬냐며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결론은 못 돌려준다고 함. 우리 쪽 분위기 험악해지면서 ㅆ발련 막 이런 욕까지 튀어나오고 때마침 누군가 꼰질렀는지 사감쌤이 오심. 일단 진정시켜놓고 무슨 일이냐며 양측에 물었고 사정을 설명함. 사정을 들은 사감쌤이 그 누나한테 이거 어찌보면 범죄다. 그냥 거절하면 되지 너보다 어린 동생들한테 사기까지 치느냐 이런 식으로 혼냄.

 

물론 A도 남의 전화번호 딸 때 돈 주고 그러는거 아니다 이런 식으로 조금 혼났지만 결론적으로 돈은 돌려받음.

 

그때 만난 친구 중 1명이랑은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는데 지금까지도 그때 얘기 하면서 낄낄거림.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PD슬롯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밀번호 찾기
회원 아이디가 없으신가요? 회원 가입하기
새 글
새 댓글
포인트 랭킹
레벨 랭킹
    • rank1
      오프화이트
      rank 555,965
    • rank2
      김버디
      rank 250,165
    • rank3
      토토대장이명화
      rank 220,075
    • 4
      장난꾸러기
      rank 91,735
    • 5
      롤러왕
      rank 84,540
    • 6
      뚝딱이
      rank 66,670
    • 7
      귀염둥이
      rank 55,005
    • rank1
      다아알
      LV.12
    • rank2
      구로키
      LV.11
    • rank3
      닥터유
      LV.11
    • 4
      창도주
      LV.11
    • 5
      카고진
      LV.11
    • 6
      카멜레
      LV.8
    • 7
      포데러
      LV.8
전체 방문자 수 : 1,440,331
오늘 방문자 수 : 1,253 ▼ 6,955
어제 방문자 수 : 8,208
전체 메뉴
알림 0